효율적으로 살기.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토요일에 일을 하고 있다.
사무실은 아니고 출장을 나와 있긴 하지만.
일을 하러 남들이 쉴때 나와야 한다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묘한 쾌감이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놀때 나는 일한다는,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웃기고 가소로운 우월감...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내가 비정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학교다닐 때도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주중에 일을 다 못마쳐서 낑낑거리며 연구실에 나오지만 막상 도착해보면 뭔가 내가 큰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뭐, 결국 토요일에 나와서도 놀다가 일은 못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찾으려고 애쓰는 타입이라는 얘기가 되는 것 같다.
귀찮고 힘들어도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보면 이렇게 열심히(?)하는데 그만큼 성과가 안나오는 것을 생각할 때, 난 그 무섭다는 '마이너스의 손' 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휴일날 일하러 나와서도 결국은 놀다가기 때문인건가? 흐흐.

항상 내 삶의 화두 중 하나는 '효율'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하는게 매년 세우는 계획이고, 내 소망인데
한번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것 같다.
티비를 보느라, 누워서 낮잠을 청하느라, 인터넷을 하느라...
해야 할 일들은 계속 미뤄지고 마감이 다가오면 꽁지에 불이 붙는다.
정말 올해는 이런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맘이 간절하다.

아마도 게으른 사람 중에 가장 부지런한 삶을 열망하는 사람은 내가 아닐까?

by arete | 2008/01/12 12:09 | 트랙백

몰두.

내가 언제 어디서든지 쉽게 빠져들어 '몰두'할 수 있는 일을 꼽으라 한다면,
나는 일말의 주저없이 '읽기'를 선택할 것이다.
책이든, 신문이든, 광고 전단지건 간에 나는 뭔가 글자가 보이면 무작정 읽고 빠져들어버리니까.

어렸을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같이 놀기엔 참 재미없는 친구였던 것 같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도 나는 혼자 책을 보기 일쑤였고
친구 집에 놀러가는 날에도 친구네 집에 있는 책을 꼭 한두권씩은 읽고 왔으니
내 친구들 입장에서는 나랑 재밌게 논 기억이란 아마 없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해놓고도 왕따 안당한걸 보면 내 친구들이 참 착했던 듯.-_-;

이 버릇은 어딜가도 고쳐지질 않아서 아직도 고생이다.
시댁에 가서도 신문 혹은 잡지(국민은행 GOLD&WISE;;)보느라 시부모님 얘기를 미처 못들을 때가 있으니 말이다.

이제 좀 적당히 해얄텐데.
이렇게 새해 결심에 한가지 더 추가되는군.;

그나저나 국민은행 GOLD&WISE는 참 재밌다.(딴소리;;)





by arete | 2007/12/24 12:47 | 트랙백

일종의 강박증?

강박장애(강박증)의 정의

강박장애는 강박 사고와 강박 행동이 특징적이다. 강박적 사고란 자신이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불쾌한 생각이며, 이러한 생각이 본인이 조절할 수가 없다. 또한 강박사고는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강박행동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

[균형 또는 정확성에 대한 욕구 및 강박행동]--물건이 바로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 대칭에 대한 욕구, 따라서 물건을 항상 반듯하게 두거나, 대칭적으로 두는 행동

...

요즘 회사에만 오면 짜증이 솟구친다.
일을 하기 싫다거나 뭐 그런 차원은 이미 넘어섰고,
현재 나를 가장 짜증스럽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버릇'이다.

실험실에 9명이 있고 그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는데,
이 많은 사람들 중에 자기가 뭔가를 하고나서 제대로 치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나도 집에서 무척 어지럽게 해놓고 사는 편인데도, 도대체 참아 넘기기 힘든 수준.

쓰레기나 사용한 물건들을 아무데나 두는 것은 예사고,
도대체 서랍들은 왜 이렇게 열어두고 다니는 거냐고.
본인이 쓴 유리기구는 설거지도 않하고,
사용한 기기들 뒷처리도 안하고...-_-

요즘 쫓아다니면서 서랍 닫고 유리기구 정리하는 것도 완전 일이라는...
사실 내가 안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정말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서 도저히 놔둘수가 없다는 거다.

나와 이런 생각을 공유하고 계신 분은 우리 실험실의 최고 연장자이신 주임님이신데,
주임님은 잔소리를 하다 지쳐 이젠 신경도 안쓰신다.

나도 시간이 좀 지나면 주임님처럼 무관심해질까?
아니면 저렇게 강박관념이 생기게 될까?

으으으. 빨리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by arete | 2007/12/13 08:05 | 트랙백

꼼짝도 하기 싫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몸이 본능적으로 이불 속을 떠나려 하질 않는다.
어제는 퇴근하자마자 바로 전기장판과 합체.(흙;)

겨울철 다이어트 비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니 겨울철에는 다들 운동량이 적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공격적인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럼에도 나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은 자세로 이불 위에 누워서
만사 태평하게 귤을 얌냠 까먹고 있으니...-_-;

머리는 늘 나에게 운동을 하라 소근거리는데
몸은 그것보다 100만배 크게 뒹굴거리라고 외치고 있다. 엉엉.
올 겨울에도 나는 동면을 준비하는 곰탱이 모드인가?
(준비만 하고 잠은 자지 않는... 그래서 살은 안빠지는...ㅠ_ㅠ)

by arete | 2007/12/04 07:56 | 트랙백

착한 녀석들.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인간관계가 지극히 제한적이었던 걸까,
회사에 와서 너무나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성격 더러운 사람, 이기적인 사람,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친절한 사람 등등등.

요즘 내 속을 터지게 만드는 사람은 바로 '착한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착하긴 한데 일을 못하는 사람' 이랄까.

아니,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일을 잘해서... 라고 말하면 나도 딱히 할말은 없는데,
암튼 나를 은근히 폭발하게 만드는 사람이 하나 있다.
사실 무척 열심히 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진전이 별로 없다.
물론 곧 나아질거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신동의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를 가르치면 그 하나를 제대로 알고 하나 정도 응용 할줄 알아주면
정말 날아갈것 같은 기분이라는 거다.

지금은 그 하나도 살짝 아리까리한 상태.

그런데 그 양반, 무지 착해빠졌다.
어디가서 그 사람 흉도 못본다.
너무 착한 사람이라, 그런 얘기 하면 나만 나쁜 사람된다.

집이나 학교에서는 착한 어린이, 모범생, 착한 학생이면 칭찬받았지만,
회사에서는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3년동안 참 많이 느꼈다.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일을 제대로 못하면 칭찬 받기가 어렵다.

그런데 그 3년간... 나는 점점 더 성격이 더러워지고-_-, 실력이 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것은 최악의 경우...?-_-a


by arete | 2007/11/14 08:13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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